한중선사, 대형화·차별화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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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선사, 대형화·차별화가 답이다

1992년 한중간 정식수교가 체결되면서 양국간 해운분야는 물동량은 57배 증가, 여객은 38배 증가라는 기적적인 성장을 해왔다. 2008년 글로벌 위기속에서 글로벌 대형선사들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은 흑자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나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의 위기의식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해운시황 침체가 자못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선복량 과잉과 낮은 운임, 제3국선사 진입확대 등으로 영업환경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의 양창호 교수는 지난 10월 30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최된 ‘한중 해운회담 20주년 기념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대형화와 차별화를 통한 전략의 다변화외에는 답이 없다고 강조했다.

양창호 교수가 한중항로정기선사협의회 및 한중카페리협회 회원사를 중심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한중항로는 선복과잉과 운임하락이 가장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과도한 항비와 강제도선 문제, 공컨테이너 운송규제, 터미널 문제, 미선적 화물 재통관 문제 등이 주요문제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큰 문제인 선복과잉에 대해 양창호 교수는 "동일항로, 동일 스케쥴의 선박들을 대형화시켜 단일서비스로 그룹핑해 선복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또 신규항권 분배를 자제하고 선박 재배치 등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항비문제에 대해서는 "터미널 강제 배정 때문에 하역요율이 불가능하므로 개선이 필요하고 카페리의 경우 동일 터미널을 정기적으로 기항하기 때문에 강제도선 면제를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또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중항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의 다변화와 한중해운협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항선사 전략 다변화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대형화 전략으로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양 교수의 생각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으로는 중소형 선사간 M&A나 원양선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양 교수는 "마케팅을 현지화하거나 일관서비스 체체 구축, 종합물류기업인증제 활용, 화주밀착형 특화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중일항로 뿐만 아니라 대만이나 홍콩, 동남아 지역을 아우르는 다변화된 신규항로를 개발해야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양창호 교수는 "앞으로 한중해운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호혜평등의 원칙에 따라 선사들이 자유럽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며 한중항로의 시장질서 유지기능을 강화하고 카페리선 선령제한을 완화하는 등 효율적으로 항로를 관리해야한다. 또한 선사간 협력강화 및 합작선사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양국정부의 중재기능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운신문, 2012.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