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항, 초대형 선박 접안시설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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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신항, 초대형 선박 접안시설 갖춰야

“인천 신항, 초대형 선박 접안시설 갖춰야”
양창호 인천대 교수
한겨레 김영환 기자 메일보내기

컨테이너 화물과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의 증가에 맞춰 현재 건설 중인 인천신항도 적절한 규모의 접안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창호 인천대 교수(동북아 물류대학원)는 지난 28일 열린 ‘인천신항 조기 개항을 위한 지역의 역할과 전략 방안’ 세미나에서 “올해 3월 기준으로 1만티이유(TEU)급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183척에 이르고, 이 가운데 113척이 1만2500티이유급 이상의 초대형 선박”이라며 “인천은 북중국 항만과의 연계성, 피더(대규모 항만과 소규모 항만을 연결)선박의 운송비 절감 등으로 기항에 유리하므로 초대형선이 접안한 뒤 24시간 안에 출항할 수 있는 첨단 항만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송도에 건설 중인 인천신항은 최대 4천티이유급 선박의 접안까지 가능하게 설계돼 있다.

전세계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은 2002년 2억3630만 티이유에서 2006년 4억4040만 티이유로 86% 급증했으며, 정기 선사 가운데 상위 5개사가 세계 물동량의 45.4%, 상위 20개사가 82%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화물을 수송할 컨테이너 선박도 1만티이유급 이상으로 점차 초대형화하고 있다.

다국적 컨설팅 회사인 미국 ‘존스 랭 라살’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7척에 불과한 1만2천티이유급 이상 초대형 선박이 오는 2011년 말 160척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 선박이 컨테이너 정기 수송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보고서는 “기존 항만이 초대형 선박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 대형 항만이 등장해 현재의 항만 질서를 재편성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항만정책과 관계자는 “인천항의 배후에 수도권과 북중국이 위치해 지리적으로 유리하지만, 유럽과 미국으로 가는 초대형 선박들이 인천항까지 올지는 미지수”라며 “1만티이유급 이상 초대형 입항에 대해서도 검토하겠지만, 인천신항은 현재 설계로도 최고 8천티이유급 선박의 입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